드라마2

파트너

floriane 2009. 8. 31. 16:20

 

 

 

올 여름에 뜻하지 않게 건진 수작, 파트너.

배우들도 좋았고 탄탄한 구조도 마음에 들었다. 길이가 비교적 짧았던 것도.

인기가 높지 않았던 것은 좀 유감이지만 평은 좋았던 것 같고.

 

앞부분에서는 김현주와 이동욱의 앙상블이 좋았고 후반부에서는 최철호의 매력이 두드러졌다.

김현주는 작년의 '인순이는 예쁘다'에 이어 계속 괜찮은 드라마에 출연해서 내 개인적인 호감도를

높이고 있고, 이동욱은 전에는 잘생겼다는 생각뿐 별다른 매력을 못느꼈는데 - 그래서 사실 근래

출연한 드라마 중 제대로 본 드라마가 없었는데 - 이번 역할은 부잣집 응석받이 도련님 같은, 

그러면서 냉소적이고 장난끼 있는 캐릭터가 배우 이미지와 100%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두 사람 보다는 최철호의 매력이 두드러졌다.

올해 초 천추태후에서 경종역할을 맡을 때 부터 눈에 확 들어오기 시작한 최철호는

이 드라마로 내게 거의 호감도 1위의 배우가 되었다. 뭐 팬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내조의 여왕은 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내 취향인 외모에 심지어는 너무 잘생기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때에 따라 코믹이나 광기어린 캐릭터까지 너무나 잘 소화한다는 것까지 모두 호감요소이다.

그리고 천추태후나 파트너에서나 증명된 사실이지만 멜러를 너무너무 잘 한다.

 

천추태후의 광기있는 폭군이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안고 있고, 어린 아내가 아이를 갖자

개과천선하여 자애롭고 사랑스러운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 경종, 그리고

파트너에서도 가장 복합적인 역할.. 한편으로는 아버지와 대기업에 절대 복종하는 비열한

하수인의 모습이면서 내면적으로는 상처받은 아이, 연인 앞에서 약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매력적인 역할을 아주 잘 소화했다.   

 

그 밖에도 조연배우들도 모두 적절한 캐스팅과 연기로 드라마의 매력을 더해주었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캐릭터 중 하나였던 김동욱, 그리고 생각보다 무리없이 역할을

잘 소화해낸 이하늬, 그리고 나머지 모두 다.

나쁜 놈으로 보였던 캐릭터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인간미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그렇고.

비록 절대악은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리고 뭔가 미진한 듯한 결말도 내 마음에 들었다. 시즌2를 말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만

이 결말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줄거리보다 배우들, 그리고 전체 구조가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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