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다시 본 키친

floriane 2010. 8. 20. 18:05

 

 

 

 

 

아주 오랜만에 영화 키친을 보았다.

얼마전에 마왕 복습을 끝내고, 궁을 다시 보고 있는데

요즘 시간이 없어서 진도가 안 나간다.

 

그런데 이제 공연도 다가오고 하니 왠지 최근작을 보아야할 것 같았다.

올오브미는 본지 얼마 안되었고.

 

 

오랜만에 보니 전과 다르게,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제일 마음에 든 장면들은 시장나들이와 피크닉 장면.

그리고 그 집은 역시 예쁘고

신민아도 참 예쁘다.

부부간의 자잘한 스킨십, 그런 것들도 예쁘고

김태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

음악도 좋고..

여자감독답게 섬세한 여러 장면들, 러브신도 물론.

 

 

반면에 단점이나 마음에 안든 점들은

우선 소리가 잘 안들린다. 전에도 그렇게 느꼈던가?

김태우의 말은 상대적으로 잘 들렸으니 배우들의 문제였을지도 모르지만

후시녹음도 했는데.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요리 장면은 뭔가 인공적인 느낌. 이건 전반적으로 다 그렇다. 예쁘긴 한데.

상대적으로 야외에서의 식사는 그런 느낌이 덜한 듯.

특히 모래의 마지막 요리는 여전히 공감이 안 간다.

그 부분에서 모래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있다는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차라리 좀더 분위기가 어두웠더라면?

비행기에서의 두레의 절망과는 크게 대비된다.

차라리 두레도 좀더 담담하게 떠났으면 어땠을까..

 

내가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모래나 상인에게서 배신감을 느낀 것도 그래서였던 것 같다.

두레가 너무 혼자 불쌍해진 것 같아서...

 

 

두레는.. 역시 나는 마왕 무렵의 그의 비주얼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지금도 좋지만..

그래도 두레는 역시 매력적이고 그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그리고 전에도 언급했지만, 그가 20대 중반에 그런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건 참 축복스러운 일이다. 

 

 

두레의 대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다.

그렇게 한국말을 유창히 하려면 왜 입양아로 설정을 했을까.

뭐, 감독이 전부 결정한 작품이니 뭐라 할수는 없지만

그런 부자연스러운 점들이 감점요인인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키친은 아쉬움은 있지만 참 예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여자들의 가슴을 왈랑거리게 하는...

 

이제 또 빨리 앤티크가 보고 싶다. 근데 언제 볼 수 있을지...

 

 

 

 

 

 

키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슴을 찡하게 하는 두레 사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게 주지훈인가 싶을거다. 저런 모습도 있다. 워낙 여러 얼굴을 가졌으니..

제대로 된 스틸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저장한게 없다. 저건 사진전에서 찍은 것.

나중에 찾으면 바꿔 올려야 겠다.

 

 

 

 

이건 영화내용과는 무관한 스틸. 두레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좀 마왕때 분위기가 난다.

하지만 내가 몇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무척 좋아하는 사진이다.

 

 

내일이 첫공연이다. 마음 편히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르길. 나는 며칠 있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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