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재미있게 본 로맨틱 코미디. 진부하지 않고 새로운 느낌이 참 좋았다.
연륜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내 마음에 와닿았던 듯.
스티브 카렐은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본 기억밖에 없는데 (에반 올마이티의 주인공이라는 건
아는데 안 봤다.) 멋있다고 하기엔 코믹한 느낌이 너무 강하지만, 선해보이고 괜찮다.
좀 너무 미국 교과서적으로 (?) 안전하게 보이는게 흠이라면 흠 아닐까.
무엇보다 반가웠던 줄리엣 비노슈.
사진들이 꽤 예쁘게 나왔다. 영화에선 이만큼 싱싱해보이진 않지만 나이가 있으니.
하지만 6년전쯤 본 'Chocolat'에서 다소 펑퍼짐해보이는 아줌마 티가 났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나아진 느낌. 그때보다 몸매도 더 날씬해보이고
얼굴이 좀 지쳐보이긴 하지만 오히려 젊을 때의 그 신선했던 매력이 살아돌아온 느낌이라
참 좋았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최고의 영화 중 몇편과 함께한 그녀이기에...
그리고 역시 반가웠던 몇 배우들.
다이앤 비스트는 이름도 기억하는 배우. 우디 앨런의 '한나와 그 자매들'에서의 모습이
인상깊게 남아있다. 엄마역을 하기엔 다소 젊은 듯도 하지만 이제 60세이니.
이 사람은 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했는데 찾아보니 그렇게 많이 본 사람은 아니고
90년대 미국에서 꽤 히트했던 'Frasier'에 아버지역을 했던 사람.
그 시트콤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지만 삼부자가 귀여워서 나름 애정을 가졌던 작품.
그리고 제일 오른쪽에 이 여자는 누굴까, 어디서 굉장히 낯익은 사람인데 했는데..
찾아보니 프렌즈의 수전이다~~ 로스 첫부인의 애인인 그 수전.^^
프렌즈 출연배우를 오랜만에 보니 무척 반갑다.
부모님을 비롯해 이 집 가족들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매력적인, 오랜만에 참 신선하게 다가온
로맨틱 코미디.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