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한

진이한- 편지

floriane 2008. 4. 25. 09:56

 

 

안녕하세요^^

이번 한성별곡 - 正에서 박상규 역을 맡았던 진이한 입니다.

그냥 “진이한 입니다”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이렇게 상투적으로 소개를 하게 되네요^^

 

처음 카메라 앞에 서면서

제 스스로 ‘나는 신인이 아니다' 라고 머릿속으로 항상 주문을 걸었어요.

그냥 드라마에 처음 나올 뿐이라고...난 할 수 있다고~!

그러면서 수도 없이 저를 깨우쳤습니다.

자신감을 잃기 싫어서요^^;

 

좋은 작품의 주인공으로 감독님이 캐스팅을 해주셨는데 그 부담감이란 정말....^^;

그런 부담감이 점점 커질수록 전 박상규라는 인물 속으로 들어가

진이한이 아닌 박상규가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수염도 길렀어요. 그 시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니 그 시대 사람이 되보려구요.

수염을 이렇게 길게 길러본 적이 없어서 첨엔 많이 어색하기도하고...

지나가던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래서 창피해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어느덧 적응이 되었는지 언젠가부터 저를 이상하게 봐도 뒤에서 속삭이며 비웃어도...

오히려 지금 내가 누군가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생각에 정말 행복 했답니다^^

 

ㅋㅋㅋ^^ 첫 방송 보고나서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숨어버리고 싶던지...(@:)>

저희드라마가 100%는 아니지만 거의 사전제작이잖아요

처음엔 카메라 앞에서 뭐가 뭔지 몰라서... 허우적...버벅... 혼도 많이 나고...

그리고 다른 방송같이 촬영하면 다음 주에 바로바로 방송이 나가는 것이 아니니까

제가 느끼고 표현하는 감정이 카메라를 통해 잘 전달이 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카메라에 나오는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오든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에 충실하고 진실 되게 카메라 앞에 서야겠다는 신념하나로

그저 감독님만을 믿고 따라갔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촬영을 하면서 경험이란 것을 무시 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더라구요

환경만 바뀌었을 뿐인데...가슴 저리며 진실 된 감정으로 표현했던 것들은

그만큼 진실 되게 보이지가 않더라구여...

그때마다 스스로 얼마나 괴롭고 아프던지...그래서 더 한성별곡이란 작품은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경험 이었다 생각이 든답니다.

 

한성별곡으로 인해 생긴 “꺼벙이” 라는 별명이 넘 좋네요^^

제 주변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에 절 꺼벙이라고 저장해 놓으셨어요 ㅎㅎ

세상은.. 아무것도모른 채 꺼벙하게 사는 게 행복 아닐까요?^^

촬영이 끝나고도..아직도 여운이 남아 상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상규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현실에 작아져있는 제 모습을 보는듯해서 한숨 밖에 안나오네요

아직도 머릿속은 뒤죽박죽이고 무언가 하고 싶은 말로 가득 차있고,

부족했던 제 모습과 후회...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엉망이네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나도 부족한 제게 관심도 가져주시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속을 답답하게 해서 아프네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송이고...한성별곡은 점점 잊혀져 가겠지만...

제 가슴속엔 끝까지 한성별곡과 그 속의 상규를 가슴깊이 품고 살아가렵니다.

그리고 한성별곡 이라는 좋은 작품에 설수 있게 해주셔서...

또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수 있는 행복을 주신

곽정환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네요.^^

저보다도 더 힘드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 때 마다 힘을 실어주신

존경하는 카메라감독님 조명감독님... 모든 스텝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진이한 올림~

 

 

한성별곡 종영무렵 DC 한성별곡 갤러리에 올렸다는 글. 다음 텔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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