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

081031 무비위크 인터뷰 (주지훈)

floriane 2008. 10. 31. 19:13

 

 

 

이제 블랙을 집어던진 주지훈

 

 

 

 

 

찍을때는 일본문화 느낌이 많이 났어요.
전 좋아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지루하다더라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격한 걸 좋아하잖아요.
전 거기에 좀 물렸었어요. 영화에는 사랑하다 헤어지면 밥도 안먹고 잠도 못자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현실은, 현실은, 굉장히 안좋은 일이 있어도 말할수없는 일이 있어도, 다음날 밥도 먹고, 또 웃어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에는 그런 진실성이 있었어요. 유괴를 당하든 무슨 일을 당하든, 사람은
살아가죠. 편집에서 빠졌는데, 제가 가장 꽂혔던 대사가 있었어요. 경찰들이 유괴법을 잡기위해
케이크숍으로 오잖아요. 제 내레이션이 '모두 이날을 위해'만나왔는데, 그 뒤가 '나는 이 순간을
기다려온 게 아닐까'예요. '기다려온 것이다'가 아니고, 그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어요.

전 세상을 냉정하게 봐요.
특히 저자신에 대해, 제 위치를 제대로 인지하려고 하거든요.
전 아이들 스타같은 큰 스타성도 없고, 일부러 그와 다른 길을 걸었고, 하긴 제가
스타성이 있고싶다고 해도, 되는건 아니잖아요 (웃음)  모든 사람이 인정할 만한 연기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노력을 할 뿐이지, 저보다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늘 있을 거니까.
그건 저의 경쟁력이 될수 없죠. 저의 경쟁력은 진실성이라고 봐요.

시작을 주인공으로 했잖아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일이죠. 하지만 거기엔 분명히 리스크가 있어요. 제가 견딜 수 없을만한
일을 당하고는 정말, 진심으로, <궁> 끝나고 일을 그만두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내가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나, 왜 이런 분쟁의 소용돌이에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어두운 부분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사람을 만나면 어색함을 못참아서 제가 떠들고 분위기를
이끄는 거예요. '어느게 진짜 나일까'. 그때 <마왕>이 들어왔어요. 실은 선택이 아니라, 부탁을 했어요.
도는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께 하고싶다고 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거 하면서
실타래 하나가 툭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고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어요.
그후 앤티크 끝날 즈음에는 '아, 내가 연기를 하는 사람이구나'생각했어요. 그리고 키친을 할때는
정말 현장에 나가는게 즐거웠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소풍을 가는 기분이었어요.
'아, 하고 싶다.''할 수 있겠다'가 아니라. 거의 3년동안 '블랙'이었어요.

 

일할때 아니면 전화기는 무음이예요.
1주일에 반은 집에서 책보거나 생각해요. 집에 TV도 안나와요. TV는 영화를 보기위한
수단으로 갖추어 놓은거예요. 약속에 안나가도 아무도 찾지 않아요.
친한 사람들은 그런 애라고 생각을 해요. 심지어 그 약속을 제가 잡았어도.
관심있는 것도 많이 없어요. 스물일곱 살 남자인데 자동차에 관심있는 것도 아니고,
모델 일 오래했어도 옷에 크게 관심 없고, 대신 뭔가 하나 하면, 남들보다 잘해야 해요.
복싱을 한다고 하면, 연습을 하면 좋아지는데 관장님이 지시를 할때마다 계속
생각하는 거죠. 그게 너무 스트레스가 많아서, 일부러 관심을 안 갖는거 같아요.

 


 

사진에서도 점점 더 배우의 느낌이 물씬 나는 듯.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테두리를 넘어서 더 크게 더 멀리 성장하는 것 같다.

 

다른 배우들 인터뷰도 있지만 여기엔 주지훈 것만.

스캔해주신 주지훈갤러리 에이그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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